티스토리 뷰
작년 11월 즈음, 입사 동기의 추천을 받고 글또라는 동아리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다. 자기 PR이 정말 중요해진 시대인 만큼, 기술 블로그를 꾸준히 운영하려는 목표를 항상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바쁜 일상을 핑계로 블로그에 전혀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었는데, 동아리가 주는 강제성이 블로그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고민 없이 지원하게 되었다.
그 후로 순식간에 6개월이 지났으며, 글또 활동을 마무리할 시점이 왔다. 지난 6개월 간 글또에서 어떤 활동을 했고, 어떤 점이 좋았으며 어떤 점이 아쉬웠는지 키워드를 기반으로 작성해보고자 한다.
습관
글또를 통해 얻어간 가장 큰 수확은 글 쓰는 습관이 들었다는 것이다. 지금 하고 있는 업무가 블로그에 글로 남길만한가 생각해 보고, 무언가를 알아갈 때 추후 블로그 아티클로 남기기 위해 개념을 정리하는 습관이 들었다.
글은 시작하기 참 어려운 태스크인 것 같다. 누구나 할 수 있고 어떠한 주제도 괜찮은, 언뜻 보면 참 간편하고 가성비 좋은 취미이다. 그러나 막상 시작해 보면 주제도 잘 떠오르지 않고 어떻게 내용을 채워나가야 할지 감이 잘 잡히지 않는다. 이러한 벽에 막혀 글 쓰기 및 블로그 관리를 이어나가지 못하는 사례를 많이 봐왔다.
글또는 끊임없이 글 작성을 독려하고, 응원한다. 단순히 예치금이 아까워서가 아닌, 운영진 분들이 남겨주는 응원의 한 마디를 통해 글 작성에 대한 동기가 꾸준히 부여된다. 또한 같은 조원 분들 또는 여러 직군 개발자들의 글을 염탐해 가며 활동을 이어나가기 때문에, 글을 다 함께 쓴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고독한 글 쓰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러한 점들이 글 쓰기 습관을 들이는 데에 큰 도움을 주었다. 습관을 잘 유지하기 위해, 다음 기수에도 꼭 활동을 이어나가려 한다.
큐레이션
글또에선 매 제출 회차마다 직군 별로 좋은 글을 선정해 채널에 올려준다. 이를 큐레이션이라 칭하는데, 큐레이션 포스트에 한 번이라도 선정되는 것이 이번 활동의 작은 목표 중 하나였다.
결과적으로, 큐레이션에 단 한 번도 선정되지 못했다. 굳이 원인을 따져보자면, 너무 평이한 주제 선택과 부족한 글쓰기 실력이지 않을까 싶다.
사실 작성하고 싶었던 주제 중 남들이 잘 다루지 않는, 특별한 주제들이 몇 가지 있긴 했다. 다만 이번 글또 활동을 하며 정말로(정말로) 회사 일이 많이 바빠졌고, 여러 일정이 겹치면서 매번 제출을 위한 글쓰기를 하다 보니 다소 글로 작성하기 까다로웠던 주제들을 뒤로 미루게 될 수 밖에 없었다. 다음 글또 활동에선 2주라는 제출 기간을 잘 활용하여, 제출 전까지 꾸준히 조금씩 글을 써보고자 한다. 급하게 마무리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덜어내기 위함이다.
글쓰기 실력 향상을 위한 공부도 필요한 것 같다. 딱히 글을 쓰기 위한 공부를 해본 적은 없는데, 글또 활동을 하며 소위 말하는 깔끔한 글을 많이 읽어보니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대게 깔끔하다고 느껴지는 글은 구성과 문체에서 배운 상태로 쓰는 글이라는 티가 났다. 전달하려 하는 정보와 말이 명확하고 단순하게 전달되었으며, 흐름이 끊기지 않는 구성을 가지고 있었다.
다음 글또 활동에 돌입하기 전까지, 이러한 점들을 보완하여 꼭 큐레이션 포스트에 선정되어보고자 한다.
기술 아티클
글또를 처음 시작할 때의 목표는 한 가지 기술적인 주제를 굉장히 깊게, 시리즈로 연재하는 것이었다. 앞으로 훨씬 많이 쓰일 기술이지만 러닝커브가 높으며, 잘 소개되지 않는 그러한 기술을 장황하게 소개하고 싶었다.
이 목표가 정말 쉽지 않다는 것은 시리즈의 첫 번째 글을 쓰자마자 깨달았다. 매 아티클마다 큰 볼륨의 예제 코드와 걔념 설명을 준비해야 했으며, 생소한 주제이다 보니 참고할만한 자료가 마땅치 않았다. 시간에 쫓겨 제출을 위한 글 작성을 하다 보니, 본래 목표는 엄두도 내지 못하게 되었다.
6개월 간 새로운 회사에서 배워간 기술과 개념들이 정말 많았음에도 블로그 아티클로 잘 남기지 못한 것 같다. 평소에 배운 점을 잘 정리하지 않기 때문일까, 막상 글로 쓰려하면 배워간 점이 잘 기억나지 않았다. 다음 글또 활동엔 내가 업무를 하며, 또 각종 동아리 활동을 하며 배워간 점들에 대해 글로 풍부히 남기는 것이 목표이다.
커피챗 등 네트워킹
글또는 단순 글 쓰는 활동만 하는 것이 아니며, 네트워킹 혹은 스터디와 같은 다양한 분야의 활동을 장려한다. 소모임 개념이 도입되어 있어, 관심사가 일치하는 다양한 개발자와 친목을 다질 수도 있다.
이번 활동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 하나는, 커피챗을 거의 해보지 못했다는 점이다. 자기 PR의 시대에서 여러 조직의 분위기 및 형태를 알아두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개인적인 목표로 적극적인 커피챗을 삼았으나, 방법을 잘 몰라서, 시간이 없어서 등의 핑계를 대며 잘 이루어내지 못했다.
다음 활동엔 자기소개를 꼼꼼히 확인하고, 적극적으로 커피챗 요청을 보내보려 한다. 글또가 가지는 특유의 장점을 십분 활용할 수 있도록 열심히, 적극적으로 네트워킹을 해보자.
마무리하며
이렇게 회고를 나열하고 보니, 아쉬웠던 점이 더 많았던 것 같다. 글또라는 단체의 강력함을 잘 활용하지 못한 활동이 아니었나 싶다. 개인적인 아쉬움이 남지만, 그만큼 얻어간 점들도 많았기에 다음 기수 또한 꼭 지원하고자 한다.
다음 활동이 글또의 마지막이라는 것이 정말 정말 정말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더 일찍 글또에 대해 알지 못한 점이 크게 후회스럽지만, 짧은 두 기수 동안의 활동을 커리어 성장의 큰 자양분으로 삼기 위해 더욱 열심히 활동해보고자 한다.
'개인적인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유가 어떻게 조직의 효율성을 증대하는가? (3) | 2024.11.24 |
---|---|
"깨진 틈이 있어야 그 사이로 빛이 들어온다" 사담콘 발표 후기 (1) | 2024.04.28 |
ML 엔지니어의 서버 개발자 전환기 (5) | 2024.03.17 |
사이드 프로젝트 동아리 DDD 10기 회고 (0) | 2024.03.03 |
- Total
- Today
- Yesterday
- 사이드프로젝트
- s3
- ddd
- 규칙없음
- Python
- 조직문화
- 개발자동아리
- 토스
- CloudFront
- memory leak
- 모델 추론
- mlops
- S3+CloudFront
- Gunicorn
- 백엔드
- 모델 추론 최적화
- 메모리 누수
- 회고
- 개발자회고
- uvicorn
- Triton Inference Server
- AWS
- 웹사이트배포
- 넷플릭스
- 유난한도전
- 정적웹사이트
- Ai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