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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지난 약 4개월 간 DDD라는 사이드 프로젝트 동아리를 경험했다. 활동에 대한 회고를 작성해 본 적은 없지만, DDD를 통해 배운 점도 많았고 좋은 사람도 참 많이 만난 것 같기에 글을 작성해보려 한다. DDD란 동아리에 대해 소개하고, 내가 얻어간 점에 대해 소개하는 글이 될 것 같다.

 

 이 글이 사이드 프로젝트 동아리를 하고 싶은, 혹은 DDD란 동아리에 대해 알고 싶은 분들께 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DDD란?

 

 DDD는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함께 성장하는 IT 연합동아리 DDD(Dynamic Developer Designer) 라는 캐치프라이즈를 가지고 있으며,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아리다. 크게 백엔드, 프론트엔드 or Andriod and IOS, 디자이너 직군으로 팀이 구성되며, 이번 기수부터 PM 직군이 추가되어 프로젝트 기획 및 전체적인 일정 관리를 담당하게 되었다.

 

 활동은 약 4개월 간 진행되며, 목표는 서비스 출시다. 각 팀은 앱 혹은 웹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며, 이번 기수는 앱 2팀, 웹 3팀으로 나뉘어 활동을 진행하게 되었다.

 

 각 팀은 백엔드 2명, 프론트 or 앱 2명, 디자이너 2명, PM 1명, 운영진 2명을 포함한 총 9명 정도의 인원으로 구성되며, 운영진은 본래 팀을 서포트하는 역할 정도만 담당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 팀의 운영진 분들은 팀 활동에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하시며.. 아니 활동을 주도해 나가시며 팀의 일원이 되어주셨다.

 

 활동은 위 사진과 같은 형태로 이루어지는데, 대략 2주에 한 번 씩 모임을 가지게 된다. 티키타카 데이, 직군 세션 등의 활동을 통해 팀원 외에도 다양한 사람을 만날 기회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지원 및 면접

 서류는 11월 12일까지 / 면접은 11월 18일에 진행되었으며, 결과는 11월 22일 즈음 나왔던 것 같다. 사실 DDD에 지원하기 이전에 디프만이라는 동아리에 지원했는데, 서류 단계에서 바로 떨어져 버렸다. 자신감이 하락한 상태에서 DDD를 지원했는데, 다행히도 좋게 봐주셨는지 서류와 면접 모두 무난히 통과할 수 있었다.

 

 서류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왜 하려고 하며, 그걸 왜 DDD에서 해야만 하는지를 중점으로 작성했던 것 같다. 늘 성장을 원하는 개발자라는 점을 강조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또한 동아리라는 것이 늘 그렇듯, 메인 활동도 중요하지만 그 안에서 맺어나가는 인간관계 또한 중요하게 여겨진다. 대인관계에 대한 의지 또한 내비치는 형태의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게 되었다.

 

 면접은 같은 직군 3명과 함께 화상을 통해 진행되었으며, 개별 질문은 혹은 기술적인 질문은 전혀 없었다. DDD를 하고 싶은 이유와 개발자로서의 태도, 나라는 사람에 대한 설명과 같은 일반적인 질문을 주로 받았다.

 

 면접은 크게 어려움 없이 무난하게 진행되었으며, 다행히 합격하게 되었다. 같이 면접을 진행한 3명 모두 합격하였으며, 그중 한 명은 이번 활동을 같이하게 되어 내내 붙어있었다. 참고로, 백엔드 직군은 이번에 약 10명 정도 선발되었다.

 

참 좋았던 점

 어떤 활동을 하든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을 것이다. 이번 활동에 지원하기 위해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세운 두 가지 목표가 있다. 첫 번째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한 개인적인 성장 및 기술 습득, 두 번째는 훌륭한 IT 산업 종사자들과의 대인관계 형성이다. 이번 활동을 되돌아보았을 때, 처음 설정한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것 같다.

 

 우선 너무 좋은 조를 만나게 되었다는 큰 행운을 경험했다. 팀원분들 모두 열정적으로 활동해 임해 주시고, 모난 부분 없이 좋은 관계를 형성해 주셨다. 소위 말하는 사람 좋은 사람들로 이루어진 팀이었기에 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었으며, 성공적으로 활동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대학 시절부터 수많은 동아리, 혹은 커뮤니티 활동을 해오며 느낀 점이 있다. 활동 안에서 "또 만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깊은 인간관계를 맺기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단기적으로 이루어지는 만큼 서로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으며, 활동이 끝난 후 만남을 이어갈 만한 계기도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먼저 연락하는 성격이 아니다.)

 

 다만, 이번 조원 분들은 활동이 마무리되어도 꾸준히 연락하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성향과 성격을 지닌 사람들이고, 생산적인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는 사람들인 것 같다. 이런 소중한 친구들을 얻어갔다는 점 하나만으로 굉장히 성공한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최종 발표에 공유한 Pregen의 아키텍처 및 AI 피드백 플로우

 

 기술적인 고민 및 개념 습득 또한 충분히 이루어진 점 또한 매우 만족스럽다. 새로운 언어를 습득하는 것을 굉장히 즐기는 편인데, 일 또는 다른 중요한 공부에 우선순위가 밀려있다. 하고 싶은 공부와 해야 하는 공부가 나뉜 경우인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언어 중에서도 Kotlin을 평소에 참 공부하고 싶었는데, 이번 프로젝트를 구실 삼아 직접 프로젝트까지 구성해 보며 숙련도를 끌어올린 것 같아 너무나 좋다. 물론 Kotlin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을 정도의 숙련도는 전혀 아니기 때문에, 도서를 통해 꾸준히 Kotlin을 공부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특별한 요구사항이 없으면 쉽사리 사용해 볼 일이 없는 웹소켓, OpenAI의 각종 API 등을 사용해 본 점 또한 좋았다. 이번 사이드 프로젝트의 기획 요구사항이 꽤나 난이도 있는 편이었는데, 이를 만족하기 위해 위 사진에 보이는 아키텍처를 설계하기 위한 고민도 해보고, 효율적인 요구사항 만족을 위해 STOMP, langchain 등 다양한 기술을 새로 사용해 봤다는 점 등 기술적인 만족도도 매우 높은 프로젝트였다.

 

고난과 역경

 이번 동아리를 진행하며 가장 크게 어려움을 겪었던 점은 개인 스케줄 관리인 것 같다. 일정 관리 측면에서 큰 어려움이 있었으며, 마감 기한에 겨우겨우 맞춰 개발을 마무리하는 결과를 맞게 되었다.

 

 DDD를 11월에 시작하게 되었고, 본격적인 개발은 1월에 시작하는 일정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본래 회사일과 병행하며 진행하기에 큰 문제가 없는 일정이었으나, 회사에서 3월에 새 프로젝트를 출시한다는 것을 12월 말에 선언하고 말아 버린다. DDD 최종 발표는 3월 2일이니, 일정이 완전히 겹치게 되었다.

 

 이 때문에 회사 업무가 생각보다 너무 바빠져서 동아리에 할애하려 했던 개인 시간을 어느 정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이번 프로젝트를 처음 사용해 보는 Kotlin으로 구축하여 개발 진행 속도가 더뎠기 때문에, 시간이 비는 날에 몰아서 개발하려 하다 보니 피로도가 크게 증가했고 개발의 퀄리티도 챙기지 못한 상태로 활동을 이어나갔다.

 

 어찌어찌 최종 발표일 전에 모든 기능을 완성하긴 했지만, 생각했던 것만큼의 퀄리티가 나오지 않았기에 천천히 리팩토링을 진행할 예정이다. 같은 팀의 백엔드 개발자는 취업을 준비하고 계신데, 나름 현직자인 나에게 얻어가고 싶은 점, 바라는 점이 많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 기대에 충분히 부응해주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크며, 동아리 활동이 끝나고서도 같이 리팩토링을 해나가며 활동 간 부족했던 점을 채워나갈 생각이다.

 

아쉬웠던 점

 활동에 있어 다소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동아리원 간에 기술적인 교류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같은 직군끼리 모여 친목을 도모하는 직군 세션에서 발표, 혹은 콘퍼런스 참여 등의 기술적인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지만, 친목의 비중이 더 높았던 것 같아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나 기술적인 교류가 동아리에서 주도적으로 판을 깔아줘야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동아리의 특성상, 기술보단 친목에 더 큰 비중을 두는 인원도 많은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마음이 잘 맞는 사람끼리 따로 기술 교류의 장을 열어가면 되지 않을까 싶다.

 

활동을 마무리하며

 

 좋은 팀과 좋은 사람을 만나고, 훌륭한 기술적인 경험을 했다. 비록 기간 안에 프로젝트가 완성되진 않았지만, 그 안에서 얻어간 게 참 많았기에 전혀 후회가 남지 않는 활동이었다.

 

 우리 팀 끈끈의 프로젝트 Pregen발표 연습 서비스로, AI를 통한 연습 피드백이 주 기능으로써 제공된다. 4월 중 출시 예정으로, 처음으로 사이드 프로젝트를 출시까지 하게 되니 나름의 성과가 있었으면 한다.

 

 이제 다음 단계를 준비해나가려 한다. 최근 SIPE라는 개발자 커뮤니티(활동)를 지원했으며, 면접 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SIPE는 사이드 프로젝트 동아리가 아니며, 자유로운 방식으로 개인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활동이다. DDD의 출시 및 유지보수에도 계속 힘을 써야 하니, 당분간 사이드 프로젝트는 추가로 진행하지 않으려 한다.

 

 DDD가 너무 좋았던 만큼, SIPE 또한 좋은 기억으로 남는 활동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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