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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지난 4월 27일 토요일, IT 커뮤니티인 SIPE에서 주최하는 컨퍼런스인 사담콘이 시민청 태평홀에서 진행되었다. 나는 "깨진 틈이 있어야 그 사이로 빛이 들어온다"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게 되었는데, 발표하게 된 과정과 후기를 간단히 작성해보려 한다.
발표 주제 선정
발표를 하겠다는 결정은 동아리 지원 시점부터 해두었다. 발표만큼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할 수 있는, 그리고 자기 어필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또 없다고 생각한다.
발표 신청이 시작되고, 우리들의 성장통이란 주제로 컨퍼런스가 진행된다고 전달받았다. 본래 기술적인 내용으로 발표를 할 생각에 어떤 주제를 선정해야 할지 고민이 컸는데, 컨퍼런스 주제를 듣고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 주니어 치고 이것저것 다양한 경험을 한 커리어를 성장과 연관 지어 소개하면 말이 술술 나올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GET과 POST의 차이점도 모르던 이가 백엔드 엔지니어로 이직하기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 과정 속에서 정리된 나름의 성장 기법을 소개하는 발표를 하면 어떨까 싶었다. 성장을 위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비슷한 연차 개발자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주제를 선정해 보았다.
경험상, 발표 주제는 개인적인 경험에 빗대어 선정할 때 가장 큰 고민 없이 정할 수 있는 것 같다.
발표 제목 선정
글을 쓸 때에도, 발표를 할 때에도 가장 어려운 부분이 제목을 정하는 일인 것 같다. 제목은 이목을 끌 수 있어야 하며, 발표 주제와 내용 전체를 관통해야 한다.
처음 이 발표에 부여한 제목은 성장할 용기였다. 잘 성장하는 주니어의 용기 있는 여정이 소개될 것이 단박에 유추되는 주목이지만, 다소 뻔하고 관심을 끌지 못할 제목이다.
발표 제목은 발표 내용 준비를 시작하고서야 확정되었는데, 발표 준비를 옆에서 지켜보던 여자친구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되었다. 교보문고에 들어가 책 제목을 주욱 둘러보면, 제목에 관한 영감이 잘 떠오른다는 조언이었다. 조언대로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베스트셀러 첫 페이지부터 굉장히 마음에 드는 제목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니체의 책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번역본 제목, "깨진 틈이 있어야 그 사이로 빛이 들어온다"가 그 주인공이다.
발표 내용은 책 제목과 전혀 관련이 없지만, 끊임없이 틈을 만들어내어 성장한 필자의 이야기를 소개하기에 너무 적합한 제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목과의 연관성을 부여하기 위해 발표 내용도 살짝 수정하게 되었다. 이렇듯, 제목이 마땅히 떠오르지 않을 때엔 온라인 서점에 들어가 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발표 준비
개인적으로 발표 스크립트 작성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스크립트가 존재하면 나도 모르게 의존하다 자연스러운 발표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스크립트가 없으면 발표의 맥락과 방향성을 잘 잡지 못할 수 있다. 전하려던 내용을 벗어난다거나, 하려던 말을 하지 못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선 발표 내용에 대한 완벽한 숙지와 반복 연습이 필요하다. 발표 상황을 가능한 만큼 여러 번 시뮬레이션함으로써 해야 하는 말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둬야 하는 것 같다.
발표를 마치고
오랜만의 발표라 그런지 생각보다 떨렸다. 사전 리허설에서 많이 절어서 그런지 실수하면 안 된다는 부담감에 더 떨리는 듯했다. 그래도 단상에 올라 첫마디를 내뱉으니, 긴장이 싹 풀리면서 하고 싶었던 말을 모두 할 수 있게 되었다.
발표 준비를 통해 지난 일들과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으며, 성장해 왔던 방식을 체계적으로 정리함으로써 앞으로 이를 더욱 효율적으로 적용할 수 있게 되었다.
남들에게 자신의 생각과 지식을 공유하는 일은 참 즐거운 일이다. 이러한 공유를 통해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것 또한 커리어 목표의 한 갈래로 자리 잡은 것 같다. 발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꾸준히 발표를 시도해 볼 예정이다.
그리고 이 글을 읽어주신 분들이, 사담콘을 주최한 SIPE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열정적이고 좋은 사람들로 가득 찬 동아리로, 성장 원동력을 크게 얻어갈 수 있는 곳이다. 추후 3기 지원이 시작되면, 꼭 지원하는 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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